꿈을 꾸고 있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정보화 성공사례 수기)
꿈을 꾸고 있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서산시장애인복지관 김 기 숙
내게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여동생이 있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 속에 있는 그 애에 비하면 내 안의 나는 말라비틀어진 파처럼 축 늘어져 있기 일쑤였다. 외톨이에 소심한 스물세 살 기숙이는 아직도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배고픈가 보다.
어느 날 서산시 장애인복지관에서 정보화교육을 받게 되면서 내게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해볼 엄두조차 생기지 않던 한글 문서 작성이 차츰 눈에 익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열심히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네”
밝게 웃으시며 언제나 격려해주시는 복지관 선생님의 말씀 때문인지 힘이 나서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두, 세 시간씩 걸리던 문서 작성도 한 달이 지난 이후에는 한 시간 이내로 줄더니 문서작성에 조금씩 자신감도 생겨서 엄마에게 용기를 내서 ITQ한글시험을 치루고 싶다고 말했다.
“무슨 시험? 아니 다닌 지 얼마나 됐다고 원서비 아까워!!”
“한글시험 보게 해주세요. 네에…”
거듭된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아 결국에는 복지관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이 흔쾌히 엄마와 통화를 하셨고 어떻게 설득해 주셨는지 엄마는 내게 “한번 해봐”라며 힘을 북돋아주셨다.
축 쳐진 어깨에 힘이 붙고 복지관에 오는 일이 즐겁고 입에서는 노래가 나왔다.
복지관에서 그리고 집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변화되는 내 모습에 가족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신 듯 격려해 주셨다.
얄미운 내 동생도 “우와! 언니 열심히 하네. 힘내 화이팅!!”하며 격려 해줄 땐 가지런한 치아가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가슴 속이 찌르르 울렸다.
시험 당일 우리를 인솔하고 오신 복지관 선생님이 “너무 긴장하지 말고, 평소 연습하던 것처럼 하면 돼요. 잘할 수 있지요.”라는 말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힘을 주셨고 나를 비롯한 여러 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말라비틀어진 파는 이젠 싫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 가족도 날 인정해 줄 거야. 사회도 날 인정해 주고 결국에는 남들처럼 직업을 갖게 되겠지.’
지금은 복지관에서 친구들과 파워포인트를 배우고 있다. 파워포인트를 다 배우고 엑셀과 인터넷 모든 과목을 다 배우고 싶다. 이제는 무엇을 먼저 배울지가 고민이다. 이것 또한 나에게는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
아무 꿈도 없던 나 희망이 없던 나에게 작은 꿈이 생겼다.
컴퓨터 자격증을 따서 사무실에 취업을 하는 것이다.
복지관에 정보화교실이 없었다면 이런 꿈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꿈을 꾸고 있는 지금 나는 정말 행복하다!!!
이 꿈을 위하여 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